심수봉 _ 백만송이 장미

01  그때 그사람
02  백만송이 장미
03  축제 이야기
04  나의 사계절
05  당신은 누구시길래
06  올 가을엔 사랑할꺼야
07  그대와 탱고를
08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09  무궁화
10  미워요
11  그대은 이방인
12  사랑밖엔 난 몰라
13  우리는 타인
14  그때 그사람
15  장미빛 우리 사랑
Original Golden Best  97.02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알았네

#반복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 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린 인연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반복

눈오는 날이면 항상 듣는 노래입니다. 아~주 어렸을 적 부모님세대 노래는 촌스럽고 촌스럽고 촌스럽다 인식이 박혀있었죠. 그런데 그런 저의 귀를 뻥 뚦어준것이 이, 심수봉씨의 백만송이장미였습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멜로디는 제 인식을 확 바꾸게됐죠. 심수봉씨 노래중에는 주옥같은 곡들이 많더군요. 곡에 대해 알아보니, 원곡이 따로 있었습니다. 러시아 여 가수 Alla Pugacheva가 부른 동명제목 Million Roses(러시아어: Миллион роз)가 그 곡입니다.
1982년 싱글로 발표되었죠

Alla Pugacheva 의 Million Roses

한 화가가 있었다. 집 한채에 독신이었다. 그는 여배우를 사랑했다.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화가는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의 그림과 피를 팔았다. 그 돈을 다 털어 바다만큼의 장미꽃을 사버렸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를. 창가에서, 창가에서, 창가에서 그대는 보느뇨.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그대를 위해 꽃과 바꿔버렸거늘	아침에 그대가 일어나 창가에 서면 아마, 제 정신이 아닐지도 모르리. 마치 꿈을 계속 꾸듯이 광장은 꽃으로 가득 차리니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궁금해 하리라. 어떤 부자가 여기에 두었을까를 창 밑에서 맥 못추는 가난한 화가가 서 있거늘 (#반복)	만남은 너무 짧았고 밤 기차로 그녀는 떠나버렸지 하지만, 그 여자의 삶에는 황홀한 장미의 노래가 함께 했노라 화가는 혼자서 불행가득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에도 꽃이 가득한 광장이 함께 했었네 (#반복)

그런데 이 곡도 라트비아의 가요인 마라가 준 인생(라트비아어: Dāvāja Māriņa)이란 곡을 러시아어로 가사를 붙인 곡이죠. 다만, 마라가 준 인생은 81년 라트비아의방송국에서 주최한 가요콘테스트 우승곡으로 가사내용은 백만송이장미가 아닌, 강대국에 나라의 운명이 휘둘리는 라트비아의 고난을 암시한 내용이라고합니다. (노래 제목의 '마라'(Māriņa)는 라트비아신화의 여신이라고하네요) 그렇다면 원곡의 백만송이장미는? 러시아작사가가 러시아의 유명한 일화를 토대로 쓴 것이죠. 가사는 그 일화를 그대로 얘기합니다.

그 일화는-

그루지아에는 가난한 독신의 무명화가가 있습니다.
어느날, 그가 사는 마을에 프랑스 출신의 아름다운 여배우가 순회공연을 하러 옵니다.
그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하였고, 결국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려 합니다.
어떻게 고백할까를 고민하던 그는, 그녀가 붉은장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그녀가 묶고있는 숙소의 창을 통해 볼수있는 모든 곳에 장미로 장식하겠다는 생각을합니다.
광장,화단,입구,길목.. 창에서 보이는 모든 곳을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꽃을 사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 돈을 어떻게 충당할까 고심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판 붓 물감등을 팔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돈이 모자르자, 곧 자신이 살던 집과 화실 그림까지 팔고 나중에는 심지어 자신의 피까지 팔게됩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장미꽃을 모두 사들였고, 여배우는 공연을 마치고 지쳐 골아떨어진 그 밤.
그 밤에 그는 열심히 장미를 날라 밤을 새가며 장식합니다.
다음날 아침 여배우는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열고서는 매우 놀라며 환호합니다.
온 세상이 자신이 좋아하는 붉은장미로 뒤덮혀있는것이죠.
그녀는 매우 흥분하며 호텔지배인과 주변인물들에게 누가 이런일을 한것인지 묻고다녔지만,
그들도 알길이없었습니다.
그녀는 끝내 찾지못하고 호텔에 감사의 몇마디말만 남기고 예정된 기차를 타게됩니다. 이벤트의 당사자를 찾지 못해서인지 남겨진 장미때문인지, 그녀는 창문으로 호텔을 몇번바라보다 그렇게 떠나갑니다. 그리고 떠나간 기차를 멀리서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초라한 행색의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 일화에서 나온 화가는 니코 피로스마니라고합니다.
실제로 니코의 그림중에는 프랑스출신 여배우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 몇 장 남아있고,
1969년 파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 그림 속 여배우로 보이는 여성이 목격되기도 했다죠. 하지만 니코 피로스마니의 연구가 중 한명은 여배우의 실존성에 의문을 제시하기도 하였고, 야마노우치 시게미라는 일본인은 자신의 책에서 여배우로 보이는 인물과 연인이였던 사실은 분명해보이나, 가사처럼 그녀가 장미를 좋아했다던가 많은 장미를 선물했다는 일화는 없는것으로 본다고 했다고도합니다. 사실여부는 상상에맡기지요 ;)

↑눌러서 펼치시면 백만송이장미 일화와 원곡 을 보실 수 있어요

              다른 한국 가수들의 백만송이 장미를 첨부합니다. 원곡의 느낌을 따른 곡들과 좀 특색있는 곡들로 올려봅니다. 장기하들과 아마도이자람밴드, 박화요비는 심수봉씨의 곡 느낌을 살리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불렀구요. 타카피는 언뜻 들으면 완전 다른 곡처럼 느껴져서 재미있어요. 마지막 영상은 국악,크로스그룹 IS인데 이 그룹은 심수봉씨의 가사가 아닌 원곡처럼 일화를 가사로 살렸네요.   '장기하와 얼굴들'의 백만송이 장미 (with 심수봉) live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백만송이 장미 OBS 경인방송 live     '박화요비'의 백만송이 장미 뮤직비디오 07.08     타카피(TA Copy)의 백만송이장미 뮤직비디오(와일드카드ost) 03.05     IS (Infinity of Sound)의 백만송이장미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