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토모 _ KISS 01

모든 키스는 시작을 뜻한다

1권에 나온 저 문구처럼 키스로 시작해서 키스로 끝나는 내용
카에는 어렸을때 부모에 의해 다니게 된 피아노학원에서 고시마선생을 만난다.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성격과 달리 부드럽고 섬세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본 후부터
5년간 쭈욱 고시마를 짝사랑을 해오다 기습키스를 함으로서 의외로 쉽게 연인관계가 된다.
이후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전반적인 내용이라 하겠다.

고등학생때 반 친구가 이 책을 보고있었는데 당시에 난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 때엔 항상 자극적인 것을 원했고 '심심하다'라는 인상이 들었기때문이다.
요즘들어서야 심심하기는 커녕 '대어'다!! 라고 생각되는 건 너무 뒷북인가?

KISS는 상당히 매력적인 만화다.
이 만화에서의 피아노는 주인공이자 매개체, 장소가 된다.
등장인물들은 피아노로 인해 대화하고 만나며 사랑한다.
전 8권중에서 피아노가 나오지 않는 책은 한권도 없을정도로 주 매개체로서의 역활이 크며
등장인물들이 피아노를 통해 들려주는 연주곡들은 책의 분위기나 흐름을 잡는데 큰 몫을 한다.
이 만화의 연출이 눈에 띄는 부분도 바로 연주곡이 나올때이다.
곡이 흐를때마다 정적인 연출을 하는데 그 때문인지 책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 노래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만약 이 만화에서 노래나 연출을 통해 정적인 분위기만 살렸다면 부드럽게 읽을수는 있어도
쉽게 지루했을것이다. 하지만 마츠모토 토모는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적당히 고루 나누어 적당한 웃음을 준다. 그중에서도 주인공들의 성격이 뚜렷한데,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도 묘하게 조화되는 이 커플의 반대되는 성격의 특성을 살려 헤이헤지지못하도록 독자를 잡아놓는다. 자칫 커플의 밀고당기기가 지겨워질법할때 쯤이면 학원의 푼수같은 감초조연들이 이를 또 위트있게 잡아주며 균형을 유지한다.

제목에 나타난 KISS는 만화 전반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연주곡처럼 어울러져있다.
(피아노가 만화 전체에 있어서의 주인공이라 하면 KISS는 고시마와 카에의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매개체이다)
주인공들은 피아노로 만나서 키스로 사랑을 이야기하며 맨 위에 말했듯 키스로 시작해 키스로 끝난다. 자칫하면 에로틱해보일수 있는 키스신을 이처럼 드라마틱하면서도 깔끔하게 그린 만화가 또 있을까?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만화를 사제간의 흔한 연애물이라 생각할수 도 있으나 이 만화를 보지않고서 단정짓기에는 너무 성급하다.(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한번 보게되면 손을 뗄수없게되고 보고 또 보고싶어지며 책에 나오는 연주곡들은 자연스레 검색하게되는 것이 이 만화의 특징이라 할수있겠다.(하하하)

전체적인 흐름과 정적인 분위기, 영화같은 연출, 톡톡튀는 캐릭터. 이 요소들이 있어 흔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않고 사람들에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 시킬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
저 말이예요, 실은 피아노같은거 싫어해요.
그런데 왜 배우러 다니지?
좋아하니까!
싫어한다면서?

묘한 기분이다
더이상 말라깽이 꼬마가 아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키스 당하기 전날까지도 고시마는 카에에게 감정의 변화를 느꼈었다

정말이지 사랑은 웃기지도 않는 거예요.
키스 하나로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되다니.
하지만 이대로 끝날 거라고는 생각지 마세요
훨씬 더 괜찮은 여자가 되서 당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겠어요.

say you love me
돌아봐 주세요. 이쪽을 봐주세요. 제가 있는 쪽을 봐주세요. 제 마음을 알아주세요

1. 류이치 사카모토 - say you love me (KISS OST).mp3

Say you love me - Patti Austin (Ryuichi Sakamoto Piano Ver.)
카에의 테마곡이자 KISS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고있는 곡(주관적인 생각)

{ 위 만화는 1권의 내용들입니다. }